중국 시장 공략의 힘 : 디자인


Atomy Design Lab

Sanchez l 이유신

usin.lee@atomy.kr




황금과 붉은 비단이 떠오르는 중국은 자금성의 화려함부터 단아한 송나라 도자기까지 폭 넓은 아름다움을 보유한 국가다. 모조품과 부실한 내구성의 짝퉁이미지에 가려진 중국의 기저에 있던 디자인 DNA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도드라지고 있다.

대륙의 저력을 품은 중국 디자인은 이제 국제 디자인 시장에서 거대한 영향력이 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은 선진 국가의 일류 기업으로부터 수주 된 제품을 제조하는 산업국가로서 그 명성을 높였다. 지금도 중국은 비교적 저렴한 인건비, 방대한 휴먼 리소스와 더불어 일류 기업들의 제품을 제조하며 쌓여온 다년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 제품의 생산 기지로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이제는 축적된 제조 기술력과 자본을 기반으로 수준 높은 디자인까지 시너지를 발휘하여 세계시장의 선두그룹에 등극하는 제품 제조 기업들을 보유하게 됐다.

< 아이폰 제조사 중국 폭스콘 / 출처:디지털데일리(左), 테크플러스(中), 데일리 차이나(右) >



 


1. 중국 디자인 산업의 역사


- 중국 디자인 산업 성장은 1978년 개방 이후로 시작 됐으며 그 역사가 짧은 편이다. 21세기 들어 경제의 고도성장과 정부 육성정책으로 산업의 자립화가 가속화됨과 더불어 디자인 수요가 증가하고 대도시를 중심 매우 빠르게 발전했다.

<자료 출처 : 문화일보 베이징 리포트>



- 중국 산업계에서는 1978년 개방 이후 디자이너가 직업의 영역으로 분류되기 시작됐다. 1990년대 첨단 제조업이 발전함에 따라 중국 정부도 제품 디자인이 제조업 발전에 가져오는 효과를 주목하고 산업 디자인을 정책적으로 지원했다. 이후 상하이 일대와 베이징을 중심으로 하이 테크놀로지 제조업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산업 디자인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중국 하이테크놀로지 산업의 선두 도시 상하이와 베이징 / 이미지 출처 : 나무 위키>


- 21세기 중국 제조업의 급성장은 현지 기업의 대형화를 이끌어냈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쳤고 디자인 산업은 고도성장기에 진입한다. 중국 곳곳에서 제조 기반으로 자사 제품을 양산하는 현지 대기업이 등장하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며 중국 전역의 소득 상승이 이루어지고 이로 인한 소비의 고도화가 디자인의 마케팅 효용성을 부각 시켜 기업의 디자인에 대한 투자 확대가 발생했다. 현대의 중국 디자인은 막강한 자본력의 투자를 바탕으로 선진 디자인 기업 또는 국가와의 협업, 디자이너 육성 및 일류 디자이너 영입 등을 활성화하여 질적으로 급성장했고 지금도 빠른 속도로 성장중이다.

< 중국 로컬 가전 기업의 디자인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NNA Business news / The FACT / 매일 경제-샤오미디자인 / GREE >


- 2001년 12월 WTO 정식 가입한 중국은 이후 중국 내 여러 브랜드 기업들의 등장과 해외 유명 브랜드의 유입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는 역설적으로 중국 디자인 산업의 국제무대를 향한 발판이 됐다. 'Haier', 'TCL', '동인당', '샤오미', 같은 중국 대기업들은 국제시장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Lenovo', 'Haier', 'TCL', 'Amoisonic', 'HORKI' 등 많은 중국 기업들이 IF, Reddot, IDEA 등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지속적으로 수상하며 이제는 디자인 강국으로서의 명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중국 로컬 기업 제품들의 국제 디자인 어워드 수상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2. 가품에서 진품으로

- '중국 제품은 모두 짝퉁이다' 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국 시장에는 유명제품의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하는 모방 제품들이 넘친다. 이는 중국 제품의 인식을 하락시키는 요소로 지금까지 유효하다. 대부분 사람들은 중국 제품이라면 내구성을 의심하고, 어떤 제품의 모방품인지부터 찾는다. 실제로 중국은 수많은 국제 기업의 제품을 제조하며 그 기술력과 디자인을 자연스럽게 흡수하고 유사한 제품들로 국내 시장에서 매출을 발생시키며 자금력을 확보하고 제조 인프라 고도화와 함께 디자인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여 자사의 제품을 생산하고 국내 프리미엄 시장은 물로 국제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아이폰 짝퉁 이미지를 탈피하는 샤오미 스마트폰 디자인 변화>


 


3. 대륙의 저력

- 중국 산업의 발전은 중국 소득수준의 향상을 이끌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소비의 고도화와 연계된다. 중국은 가전제품의 주요 생산국인 동시에 주요 소비국이다. 2018년 중국 백색가전 소비 시장은 1190억 불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2001년 WTO 가입과 함께 중국 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자국 소비자의 문화적 특성과 시장 시스템을 그 뿌리부터 인지하고 있는 로컬 기업은 내수 시장의 든든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삼성 갤럭시는 중국 흥행에 실패 했다. 중국 내수 시장은 아직 로컬기업의 위치가 굳건하다.>


-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상하이 엑스포를 거치며 경제 성장과 함께 문화적 역량을 보여주며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인식을 ' Made in China'에서 'China Made'로 쇄신하려는 움직을 이어가고 있다. 알리바바, 바이두, 화웨이, 샤오미 등 IT 기술을 보유한 대형 기업들을 필두로 고도화된 IOT와 AI를 접목한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이며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국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CES2019에 참가한 중국 제품 기업, 기술력과 디자인에서 이미 글로벌 선두 그룹 수준이다.>


- 중국 국내의 우수한 디자인 인력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9년도 기준 중국 전역에 1000여 개의 디자인 관련 학과를 보유한 대학교가 존재하며, (9000만 명의 전 세계 디자인 인구 중 1700만 명의 인구를 중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수준 ) 매년 약 40만 명에 다다르는 디자인 전공자를 배출하고 있다. 방대한 전문 인력 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질적인 성장도 도드라진다. 국제 디자인 대회에서 수상하고 있는 중국 디자이너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 디자인 기업 '로코코'는 2018년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단독으로 12개의 상을 수상하며 중국 디자인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디자인 기업 로코코의 제품 디자인 (위) / 출처 : 네이버 포스트 China design Lab >

<중국의 수상 컬렉터 양밍지에 수상작 (아래) / 출처 : 네이버 포스트 China design Lab >



 


4. 중국 로컬 기업의 디자인 성장

- 샤오미

2011년 첫 번째 스마트폰을 출시한 샤오미는 2012년 6112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급성장했다. 2015년 이후부터는 애플과 삼성을 이어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애플의 디자인을 그대로 표방한 초기 샤오미 제품은 짝퉁 애플이라는 오명을 안겼으나, 최근 샤오미는 세계적인 제품 디자이너 필립스탁과 협업하는 등 독자적인 디자인 개발을 시도하고 고도화된 CMF 차별화와 더불어 MI Home 과 같은 IOT 기술력 적용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샤오미는 롤 모델로 삼았던 일류 기업들의 디자인 영향을 양분으로 삼아 이제는 그들만의 디자인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

담백한 곡선과 순백으로 처리된 외관의 제품들은 하나같이 심플함을 느끼게 한다. 불필요한 요소들을 모두 감추고 촌스러운 원색을 지양한다. 가장 저렴하지만 순수한 기능에서는 일류에 가깝다. 깔끔한 라인 정리와 과감한 생략으로 완성된 샤오미의 제품들은 이제 짝퉁이 아닌 샤오미의 아이덴티티로 소비자에게 인식되고 있다.

<샤오미 대표 제품 6종 / 출처 : Share hows -다나와>


- 화웨이

화웨이는 중국의 제 1 통신장비 제조 업체로 주로 통신기기 관련 광대역 단말기 및 회선 장비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한 이후 2014년 샤오미를 따돌리고 중국 내 스마트폰 1위 업체로 부상한다. 화웨이는 샤오미와의 가격 경쟁에서 한계를 인지하고 프리미엄 전략을 활용하기 위해 기술과 디자인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독일 프리미엄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보했다. 디자인면 에서도 포르쉐 디자인과 합작한 포르쉐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며 이목을 이끌고, 삼성 스마트폰 디자이너 출신 사장을 부임시키는 등 디자인적인 성장을 꾸준히 이루며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우수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디자인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화웨이 / 출처 : 화웨이>


- 하이얼 전자

중국 대표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국내 시장보다 앞서 해외시장에서 대중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은 기업이다. '유로모니터' 세계 가전 브랜드 조사에서 7년 연속 1위 기업으로 선정된 저력 있는 기업이며, 2016년에는 미국 '보스턴컨설팅' 그룹이 발표한 '중국 브랜드 가치 100대 기업'에서 1위에 등극했다. 2012년 산요전기 브랜드의 백색가전 부문을 인수하고, 2016년 미국 GE의 가전 부문을 인수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이얼의 브랜드 디자인 철학은 '사용자의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다. 하이얼 전자는 불필요한 디자인을 지양하고 사용자가 필요한 것을 아름답게 구현한다. 철저하게 사용자 경험 중심 디자인을 개발한다. 하이얼 전자는 'Casarte'라는 프리미엄 가전제품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 3인을 중심으로 제품을 디자인하며 매년 국제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디자인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이얼 전자 프리미엄 가전 라인 카사르테 / 출처 : 하이얼 전자>


-홍치

얼마전 중국 프리미엄 세단의 국내 시장 등장이 해당 업계의 큰 이슈로 부상했었다. 홍치의 H9 세단은 중국 토속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이 담겨있는 대표 고급 승용차다. 중국 내 수많은 자동차 제조 기업들이 있고 이 중에는 괄목할 만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기업들도 있지만, 홍치는 중국만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디자인으로 국제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으며, 중국의 국가 의전 차량으로 사용되는 만큼 로컬 시장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워너비로 자리 잡고 있다. 초기 1세대 홍치는 크라이슬러의 럭셔리 세단 '임페리얼C69'를 바탕으로 외형에 중국의 전통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한 홍치 시리즈인 2세대 홍치는 가장 중국적인 아름다움을 디자인에 적용하며 중국의 아름다움을 가장 완벽하게 보여주는 자동차 디자인으로 인정받았다.

현대의 홍치는 클래식함을 벗어나 현대의 감성을 갖춤과 동시에 중국의 아이덴티티를 고집하고 있다. 이런 디자인적 시도는 당장에 시장에서 성공을 취하지는 못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독자적인 중국 자동차 기업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양성할 수 있다.

<홍치 L5, 홍치 concept, 홍치 실내 디자인 / 출처 : 나무위키, 한경닷컴, 데일리카 >


-환경으로 향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벤투

콘크리트를 재활용한 샹들리에를 대표 아이템으로 꼽을 수 있는 벤투 디자인은 2012년에 창립된 디자인 스튜디오다. 그 누구도 들어 본 적 없는 제품을 만든 벤투는 콘크리트를 주로 활용하여 조명, 스툴 등 원료의 주 목적과 다른 제품 제조에 활용한다. 군더더기 없는 고급스러운 곡선은 단순하지만, 유연하다. 거친 콘크리트의 감성을 목재, 금속 등의 소재 배합으로 상쇄한다. 벤투는 주로 건축폐기물의 재활용으로 원료를 만들고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시도를 꾸준히 하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 디자인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폐 건축자재를 활용한 벤투 스튜디오 제품 이미지 / 출처 : BENTU Design .com>


 


5. 고도화 되는 중국 디자인 시장의 역설적 기회

- 글로벌 가전 업체 시장의 경쟁률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중국 가전 업체들의 비약적인 성장은 글로벌 가전 업체 시장 경쟁률 심화에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운다. 중국 제품 제조 업체들이 모방 디자인에서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유하는 디자인으로 점차 변모하고 여기에 IOT, AI 등 고도화된 트렌드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짝퉁 이미지로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중국의 제품들이 급격하게 양적, 질적 성장을 하며 시장에서 그 위치를 확고하게 하고 있다. 더불어 이미 디자인력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중국 외 국가의 제품은 중국 내에서 프리미엄 시장에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K-pop, K-culture로 대변되는 한류 열풍과 함께 우리나라 제품 디자인의 중국 내 인식도 프리미엄 디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 시장의 디자인 성장이 소비자의 디자인 수준을 높이고 중국 내 소비자들의 우수한 디자인의 제품에 대한 소비 니즈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디자인 선진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2021년 애터미 가전 사업부는 글로벌 진출의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스킨부스터를 출시했다. 21년 단일 제품으로 약 100억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만큼 중국 시장의 소비력은 그 규모가 대단하다. 중국 제품 디자인의 성장과 동반하여 중국 소비자의 디자인적이 니즈 또한 그 수준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IF, Reddot 등 다수의 국제 디자인 어워드 수상으로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은 애터미 제품들의 중국 시장 진출도 유효할 것이라고 여겨지며, 앞으로 더욱 성장할 중국 시장의 디자인적 니즈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이에 부합하는 제품 디자인 개발로 향후 10년 시장 확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참고

  1. 백정훈 (2016). 세탁기 PUX(Physical User Experience)디자인 사례분석 및 시사점 연구. 한국디자인문화학회지, 22(4), 315-327

  2. 왕운비_홍익대학교 대학원 / 선섭희(교신저자)_홍익대학교 산업미술 대학원_중국 브랜드 에어컨 디자인의 CMF 특성에 관한 고찰

  3. 쉬멍팅, 최명식 (2015). 중국 중견기업의 에어컨 디자인 아이덴티티 구축에 관한 연구. 디지털디자인학연구, 15(1), 307-315

  4. 오승호, 이동렬 (2017). 프리미엄 가전 개발사례를 통한 디자인 관점 및 프로세스 변화방향에 관한 연구. 한국디자인문화학회지, 23(4), 581-591

  5. 왕방(2019). 한·중 디자인산업 발달과정에 관한비교연구_변천과정 및 영향관계를 중심으로.

  6. 네이버 포스트 더굿북 - 2017년 연재 도서 중국 디자인이 온다-세계의 시장을 움직이는 중국의 힘. 00화~10화

  7. 네이버 포스트 China design Lab-중국제품디자이너10(중국의 수상 컬렉터 디자이너 양밍지에)

  8. 월간디자인 십년대계를 세워라-중국 디자인 비즈니스(중국의 변화는 우리에게 기회다) 글 : 김윤희 KOTRA 중국사업단 책임 연구원

  9. 네이버 포스트 China design Lab-칼럼 중국디자인 현재의 위상과 미래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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